마니느리 부부의 일상

아무도 궁금하지 않은 느리의 근황

안녕하세요 여러분! 마니느리 부부의세계에 느리입니다

너무 오랜만에 인사를 드리네요

제가 요새 콜레우스 사진도 못 올리고, 짜넘이 근황도 못 보여드리고

현생을 너무 바쁘게 살고 있었네요 ㅎㅎ

아마 7월 말까지 매우 바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어요 ㅠㅠ

초등학생 때에 저는 막연히 티비에 나오는 사람이

연기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중학생 때에 저는 '유추프라카치아' 라는 연극을 보면서

연극배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정말 우연치 않은 기회로 다른 중학교와 연합을 해서 뮤지컬 공연을 하게 되었고

꿈에 확신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야간자율학습을

선생님 몰래 도망 나와 극단에 오디션을 보러 갔던 게 제가 잡은 첫 번째 기회였어요

아직도 그 오디션 상황이 기억이 나요 ㅎㅎ

17살이던 제가 오디션장에 갔을 때에는 저와 다른 분이 계셨는데

앞에서 연기하신 모습에 반응이 굉장히 좋았거든요 ㅎㅎ

아... 힘들겠구나 경험이구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오디션장에 들어갔는데

저는 연기는 빨래에서 주인 할미를 연기했고

노래는 '뮤지컬 모차르트 중 난 예술가의 아내라 '라는 넘버를 불렀던 기억이 나요

극단 대표님이 대뜸 물어보시더라고요 '오디션 붙으면 학교는 어떻게 할래?'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렇게 말했나 싶은 대답을 했어요 ㅋㅋㅋㅋ

'학교 자퇴하면 돼요! 전 연극이 좋아요! 뮤지컬이 좋아요!' 참 대담했죠?

이 대답을 들으시더니 대표님은 '학교를 그만두면 내가 나중에 너희 부모님 얼굴을 어떻게 뵙니? ㅋㅋㅋㅋ' 하시더니 저에겐 학교 끝나고 5시부터 극장에 나와서 공연 준비 및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셨었어요

극단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있다가 가정 형편도 그렇고 학교가 특성화고여서

취업을 해야 했던 상황이라 다시 학교로 돌아왔어요

 

극단에서도 다사다난한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추억이네요 ㅎㅎ

그 이후에는 공연은 살포시 가슴 한편에 담아두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결혼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다시 돌아가는 게 겁이 났어요

그래서 그냥 울컥울컥 올라오려는 미련과 감정을 숨겨 두고 살고 있었는데

중학교 때 연합으로 같이 했던 선생님이 연락을 주신 거예요 같이 해보겠냐고.

예전 같으면 바로 대답했을 저인데, 저녁까지만 시간을 달라고 했어요

결혼을 하고 나니 신경 쓸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신랑한테도 말을 했는데 바로 해! 해봐!라고 해줘서 하겠다고 말씀드린 후

5월부터 연습에 들어가 곧 공연을 앞두고 있어요 ^^

저는 한동안 무기력함과, 울증과 조증 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지내고 있었거든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주변에서는 조울증 같다고 병원을..ㅎㅎ)

그러던 제가 연습실만 가면 살아있음을 느끼고있어요 ㅎㅎ

 

뭔가 주저리주저리 말이많았네요 ! 아무튼 아무도 물어보신 분이 없는 

느리의 근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