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의 소확행/그림

[그라폴리오] 할머니 : 프로크리에이터 드로잉

안녕하세요 하늘바라기에 하늘입니다.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저희 외할머니를 그려보았습니다.
그리면서 감정이 울컥울컥 올라와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사랑하는 나의 할머니

안녕하세요 하늘바라기에 하늘입니다. 오늘은 제가 사랑하는 저희 외할머니를 그려보았습니다. 그리면서 감정이 울컥울컥 올라와서 조금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는 동생이랑 어릴 때부터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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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동생이랑 어릴 때부터 할머니랑 살다시피 했거든요.
그래서 할머니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저희 할머니는 39년생으로 올해 83살이세요.
젊으셨을 때부터 고생도 많이 하시고 아프기도 많이 하셔서 수술도 8번 가까이하시고...

저와 제 동생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하시면 제가 병원에서 병간호를 하고.
할머니 대소변도 받아보고.. 솔직히 그럴 때마다 화가 나진 않아요. 그렇게 풍채좋고, 건강하던 우리 할머니가
언제 이렇게 됐을까... 이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

저희 할머니가 얼마나 저와 제 동생을 좋아하시냐면...
남편 복도 없는데 자식 복은 어디 있겠느냐. 근데 손주 복은 있는 것 같다고 하세요.

저희 할머니는 중증 치매를 앓고 계십니다.
그래서 가까운 기억부터 하나둘씩 사라져 가고 있어요.
정말 정신이 온전 하실 때에는 치매 환자라고 보이지 않을 만큼 정정하시지만
치매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본인이 계신 곳도, 본인이 몇 살인지도, 잊어버리실 때가 많아요.

그런데 여러분 제가 제일 걱정되는 게 무엇인지 아세요...?

다른 가족들 잊어버리는 거요? 아니요...

저는 할머니가 저를 기억하지 못할까 봐 제일 무섭더라고요.
초등학교 때에 할머니 병원에서 생활하는데. 할머니가 신경안정제를 자기 전에 드셔야 하는데
너무 일찍 드신 거에요. 약기운은 오르다보니. 그곳이 어디인지도 제가 누구인지도.. 본인은 친구 집에서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제가 병원에 잡아 와서 입원시켰다고.. 할머니한테 머리도 잡혀보고……. ㅎㅎ
처음 이었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 그렇게 큰 소리로 울어본 건..

엄마 아빠한테 전화해서 "아빠 할머니가 나를 못 알아봐... 나보고 누구녜..." 이러면서 한참을 울었던 것 같아요.

그 일을 겪고 나서 14년에 시간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잊히지 않고 선명하네요
그래서 더 무서운 건가 봐요. 할머니한테 잊혀 진다는게.

그래서 제가 할머니한테 막 그래요
할머니 ! 나 시집가서 손주 낳고 그 손주가 커서 또 자식 낳을 때까지 살아달라고,
업어주기도 하고 똥 기저귀도 갈아달라고,
그럼 할머니가 그래요 .
"내가 너하고 네 동생도 그렇게 키웠는데 못할 게 뭐 있겠냐."
이게 할머니의 아낌없는 사랑 인가봐요 .

저는 할머니만 생각하면 그 노래가 떠올라요
주헌x김영옥 -할미새
손주와 할머니에 대한 노래인데요.


첫 가사가 "자책하는 내자신을 일으켜준 당신
내가 아플 때 눈물 한 방울도 아낌없이
흘리신 당신 나의 사랑이자 나의 자랑
아름다운 그대 나의 할머니 I love you."

그럼 답하는 방식으로 김영옥 할머니가 랩 하시는데
가사가 정말 마음이 아파요. 진짜 할머니가 해주는 말 같아서
한번 보여드릴게요.
" 할미는 그저 너의 존재만으로 모든 게 행복하단다 잘 들어
큰바람은 없어 네가 어떤 길을 가든 행복만 하다면 할미도 행복해
험한 세상 속 조그맣고 뽀얀 손 더럽히지 않게 순수한 꽃
넌 내 맘속에 피어난 인 꽃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 인걸"

저는 이 가사에서 가장 눈물이 나는 부분이

"넌 내 맘속에 피어난 인 꽃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 인걸" 같아요... 한번 여러분도 들어보세요...^^

글이 길어졌네요.. 할머니한테 한마디만 하고 오늘은 이만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할머니, 내가 사랑하는 우리 할머니
나에게 어떤 조건 없이 사랑만 주는 나의 할머니.
아프지만 말고, 내 곁에서 오래오래 살아줘.. 내가 더 잘 할게
얼른 손주도 낳고, 내가 고운 우리 할머니 많이 그려줄 게 ,
코로나 끝나면 지난번처럼 나랑 동생이랑 할머니랑 손잡고 공원 가서 꽃구경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자 알겠지. 할머니?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해.

- 나에 하나만은 할머니에게 할머니의 자부심인 하늘이가.

 

<출처: 유튜브>